김종민 등 비명계 4인 '원칙과 상식' 출범

국회서 기자회견 "이재명 방탄정당 그만해야"
총선 앞 독자행보 나서나 비명계 탈당 등 주목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 등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의원 4명이 16일 '원칙과 상식'이라는 별도 모임을 출범시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명계가 사실상 '독자 행보'에 나선 것인데 향후 공천 등 과정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비명계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의원과 윤영찬(성남중원), 이원욱(화성을), 조응천(남양주갑)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원칙과 상식'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게서 떠나온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아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돼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 도덕성 회복 ▲ 당내 민주주의 회복 ▲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12월 내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무리 잘 싸워 권력을 잡고, 200석을 얻고, 재선·3선을 해도 민생을 못 살리면 실패한 정치"라며 "민생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내놓고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을 받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묻자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이가 없다"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하자고 하는 게 (공천을 받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답이 됐느냐"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은 일단 4명으로 출발했지만, 향후 다른 비명계 의원들이 속속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참여자로는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