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왼쪽부터 양승조 전 충남지사 허태정 전 대전시장 권선택 전 대전시장 출처: 나무위키 |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허태정 전 대전시장, 그리고 정치적 야인(野人) 신분인 권선택 전 대전시장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여의도 입성 때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할 수 있어 이들의 행보를 둘러싼 정치적 함수에 금강벨트가 벌써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된 양 전 지사는 2022년 선거에선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에 고배를 마셨다. 1년 여 동안 와신상담한 그는 내년 총선에서 국회 복귀를 노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양승조 전 지사가 충남 천안을에서 깃발을 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양 전 지사가 국회에 입성하면 5선이 되는 데 단숨에 국회 의장단 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20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점을 감안하면 다음 대선에서 충청대망론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천안을 현역 '배지'는 보좌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며 국민의힘에선 검찰 출신 이정만 변호사가 당협을 이끌며 출마를 준비 중이다.
허태정 전 시장 역시 내년 총선에서 눈여겨볼 인물이다.
재선 유성구청장으로 2018년 대전시장에 당선된 그는 지난해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에 패하면서 연임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당 행사 참석 등으로 지역민과 지지층과의 접점을 넓혀가며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
정치적 기반이 유성, 그중에서 유성구을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관평동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유성구을은 민주당 탈당을 시사한 5선의 이상민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선 이석봉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출마설이 돌던 박철환 전 대전시 정무수석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다만 허 전 시장이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만큼 대전에서 확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구갑으로 유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서구갑에는 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이용수 전 박병석 의장 정책수석과 이영선 변호사, 이지혜 장철민 의원 보좌관, 유지곤 카이로보틱스 대표 등이, 국민의힘에선 조수연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 출신인 권선택 전 시장의 경우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정치적 해금(解禁)이 선결과제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사면복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2017년 11월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대전시장직을 상실했던 그는 당시 피선거권도 10년간 제한됐기 때문이다. 권 전 시장은 지난 7월 말 기자회견을 자청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신의를 지키겠다"며 전격적으로 여당행을 암시하기도 했다.
재선 의원과 광역단체장 출신이라는 정치적 파괴력을 감안할 때 그가 윤 대통령 용단으로 사면복권 될 경우 대전 총선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지역구를 논하기 이른 단계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4선 도전이 유력한 대전 서구을에 배치될 경우 '빅매치' 성사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지역에선 권 전 시장의 사면복권 여론이 있었는데, 박범계 의원이 전(前)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점을 감안한 시나리오다.
서울=황명수 기자 hwang2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