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 주목할 정치적 포인트는?

박정현 최고위원 안방 데뷔, "힘 실렸다" 분석
이상민, 회의 불참하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시사
황운하 "엉망진창 대전시정" 이장우 시장 때리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최고위원, 이재명 당 대표, 황운하 대전시당위원장. [출처=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15일 대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목할 정치적 포인트는 다양했다.

먼저 박정현 최고위원이 안방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는 자신의 최고위원 선임을 개인이 아닌 대전·충청에 대한 당 차원의 선택임을 강조하며 지역 대표성을 강조해왔다. 이를 증명하듯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첫 발언권을 박정현 최고위원에게 넘겼다.

이재명 대표는 "본거지에서는 누구나 다 힘을 쓰는 것 아니겠나. 대전·충청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박정현 최고위원부터 발언하도록 하자"며 회의를 시작했다. 이에 박정현 최고위원은 감사를 표하며 "충청권을 국토의 중심에서 성장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박정현 최고위원과 본격적인 총선 경쟁을 앞둔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구)이 함께해 더욱 눈길이 쏠렸다.

민주당 모 인사는 "지역행사다 보니 의례적으로 지역 출신 인사에게 발언권을 넘긴 것일 수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22대 총선을 앞둔 상황이 아니냐"며 "대표가 직접 박정현 최고위원이 대전·충청을 대표한다는 사실을 부각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준 것"이라고 했다.

당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 인사인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은 불참했다. 앞서 이상민 의원이 탈당 마지노선을 제시했던 만큼 이날 그와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성사될지가 관심을 끌었다. 당 행사에 불참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만약에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하고 갈 필요는 없다"며 "저는 진보다, 보수다. 또는 당이다 이런 것들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상식에 반하는 행태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상식의 정치를 복원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대전시당위원장인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운하 의원은 이장우 시장을 '리틀 윤석열'로 칭하며 비판을 이어왔다. 그러자 이장우 시장은 "정치 선배로서 충고한다. 본인이나 잘하세요"라는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황운하 의원은 "대전은 어느 지역보다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광역단체장의 아집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라며 "이장우 대전시장은 엉망진창 시정으로 시민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 지금 대전은 시장의 불통과 아집으로 과거로 회귀하는 도시가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년 22대 총선 준비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과 황인호 전 동구청장, 이영선 변호사, 유지곤 대전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오광영·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등이 시당을 찾았지만, 회의는 참석하지 못했다.

지역 연고를 내세우는 최고위원들도 관심거리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이 보문고 출신이고 가족과 친구들이 대전에 살고 있는 점을 내세워 "고향 분들을 만나니 반갑다"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모친의 고향이 충북 영동이라며 자신을 '충청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송익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