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메가시티'와 관련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사진=이성희 기자) |
이장우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과 같은 발상은 경기도를 남북으로 분리해 북부 쪽 개발을 촉진하겠단 김동연 지사의 과욕으로부터 파생됐다"며 했다.
이 시장은 "김동연 지사는 전국 시·도지사 회의에서 다소 엉뚱한 말을 자주하는 편이다. 최근 일련의 상황도 여기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와 서울은 이미 메가시티이고 과밀화 지역이다. 메가 서울 역시 대한민국 도시국가 형태를 더욱 촉진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11월 6일 '지방 메가시티가 우선'이라고 주장한 김태흠 충남지사의 뜻에 적극 공감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충청권 4개·시도를 하나의 지방정부로 묶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전 생활권을 중심으로 세종과 금산, 옥천 등의 도시와 통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충청도를 단일 행정권으로 통합하고 560만 명 규모의 지방정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책임자는 1명이면 되고, 충청권의 잠재력을 미뤄봤을 때 싱가포르 정도의 위상은 충분히 떨칠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당장 충청권 메가시티가 늦어진다면 대전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선제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충남 금산과 충북 옥천은 이미 대전 생활권이라고 볼 수 있고, 세종도 대전과 겹치는 역할이 많다"며 "대전과 세종이라도 먼저 통합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시장에 취임하기 전부터 항상 주장했던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선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작업을 하루빨리 진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국토균형발전은 서울 메가시티와 같은 구상이 아니라 정부의 권한과 예산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정부가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할 때"라며 "예타 기준 금액도 1000억 원으로 빨리 올려야 하고 중앙정부의 간섭 최소화, 수도권 공공기관의 과감한 지방 이전이 이뤄져야 한다. 메가시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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