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을).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을)이 12월 전까지 정치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민 의원은 11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유쾌한 결별을 해야 할지, 아니면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을 통해 저를 불태울지 빨리 결정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중 하나로, 당의 급속적이면서 중앙집권적인 친명(친이재명)화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때문에 강성 지지층인 속칭 '개딸'로부터 욕설이 담긴 항의성 문자를 받는 등 친명진영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도 자신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인사들과 친명 대 비명 구도가 짜이면서 정치적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상민 의원은 "(결정이) 늦어질수록 공천에 대해 마치 구걸하는 것처럼 매도당하고 조롱하는 그룹들이 있는데, 그런 모욕감을 받고 싶지는 않다"며 "(5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생활을 한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더 적절한 판단을 빨리 하려 한다"고 했다.
결정 시기와 관련해선 "12월 말까지 가는 건 개인적으로 늦다고 생각한다. 그 이전에 할 생각"이라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늑장을 부리면 국민이 표를 주겠나. 정치세력들이 앞으로의 진로나 행보, 이런 것들을 명확하게 밝힐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 중인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선 "우선 저 스스로 거취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제 거취에 대한 생각이 정리돼야 그다음의 것들을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이 밝혔듯 그의 선택지는 탈당 또는 잔류다. 하지만 양쪽 모두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에 남아 내부 경선을 치르더라도 현역의원 평가 하위 감산 등 공천 룰이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고, 무소속 또는 신당 출마도 지금으로선 그 선택이 호응이나 파괴력을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이상민 의원이 신당에 합류할 시 그를 중심으로 지역 정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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