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대전 서구갑). |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선거에 나설 때마다 사용한 구호다. 정치를 시작할 때 가슴에 새긴 국민이 정치인을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는 격언 '군주민수(君舟民水)'를 항상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렇게 박병석 의원은 내리 6선에 성공하고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그의 22대 총선 불출마는 예정된 일이었다. 국회의장에 오르면서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임이 될 것"이라며 사심 없이 의장직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실제 의장직을 맡으면서부터 다음 선거 불출마를 생각했다고 한다. 박병석 의원은 "이제 국회에서 저의 역할은 내려놓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정당 생활을 이어오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도전했다. 당시 대전·충청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의 세력이 강했던 때였다. 주변의 만류에도 출마를 강행했고 당당히 깃발을 꽂으면서 그때부터 내리 6선의 신화가 시작됐다.
박병석 의원은 치열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정국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여야를 막론한 탁월한 중재 능력을 발휘해 국면을 전환했다. '의회주의자'로서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가 우선이라는 소신을 따랐다. 2022년 5월 29일 의장으로서 마지막 본회의를 주재하고 의장석에 내려올 때 여야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것도 박병석 의원이 지켜온 소신에 대한 갈채였다.
지역발전에도 앞장섰다. 무엇보다 충청을 넘어 국가 백년대계와도 직결한 세종의사당법(국회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대전·충남혁신도시와 관련해서도 '선(先) 지역인재 의무 채용, 후(後) 혁신도시 지정' 전략을 구사하고 의장 신분임에도 현안을 직접 챙겨 혁신도시 지정에 큰 역할을 했다. 대전·충청의 각종 사업 추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박병석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국회의원(대전 서구갑). |
이제 관심은 박병석 의원의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지에 쏠려있다. 현재 민주당에선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영선 변호사, 유지곤 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거론되는 중이다.
박병석 의원은 6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시대적 소명에 투철하고 균형감각과 열정을 갖춘 새 사람이 저의 빈 자리를 이어주길 바란다"며 "그 결정은 서구 주민들과 우리 당원들 몫"이라고 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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