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이 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의원실 제공 |
박 의원은 이날 국회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제 저의 빈자리는 시대적 소명에 투철하고 균형 감각과 열정을 갖춘 새 사람이 이어주길 염원한다"며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제 국회에서 저의 역할을 내려놓을 때"라며 "여의도를 떠나더라도 언제 어디에 있든지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3년 전 고향인 대전에서 출마하면서 지역주의 타파라는 간절한 꿈이 있었다"며 "대전 서갑 주민들이 호소를 품어줬고, 크나큰 사랑 덕분에 연속 6번 섬김의 기회를 얻었다"며 지역구민에게 감사 표시를 했다.
그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후 이곳에서만 내리 6연승 했다. 21대 국회 전반기엔 국회의장까지 맡은 바 있다. 국회의장 재직 당시 충청권 최대 현안이었던 세종의사당법(국회법 개정안) 여야 합의 통과에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박 의원이 전격 불출마 하면서 그를 대신할 대체재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등 이름이 거론되는 데 대전 유성을 출마설이 나오는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서갑으로 유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누가 유력한 후임자로 부상할는지는 비록,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20여 년 간 이 지역에서 터줏대감으로 군림했고 충청 진보진영 좌장 역할을 해 온 박 의원의 지지, 박심(朴心)을 얻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검찰 출신인 조수연 변호사가 서갑 당협위원장으로 있다.
박 의원이 불출마로 28석이 걸린 충청 총선, 금강벨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3선 이상 중진이 많은 충청권으로선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가 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혁신안으로 여당 중진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제한 카드도 만지작 거리거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 다선 용퇴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기류에 편승해 금강벨트에서도 '새 인물'을 앞세운 여야 원외 인사들이 '배지'를 지키려는 현역에 대한 도전이 쇄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힘 친윤-비윤, 민주당 친명-비명계 등 계파별 공천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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