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정치권 안팎에서 이날 윤 대통령의 행보를 둘러싸고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과 관련해 설왕설래가 나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23 지방시대 엑스포 및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 행사장에서 대전시 전시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대전 배울초 과학토론팀 학생들과 방과 후 과학토론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학생들의 요청으로 캐릭터 인형에 하나하나 사인을 해주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기념식 후 윤 대통령은 대전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연회장에서 대전 및 충정 지역 주민·상공인 등과 오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소통하고 지방시대 완성을 위해 나아갈 길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오찬장에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며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윤 대통령의 스킨십은 대전에 거주하는 과학기술인과의 대화로 이어졌다.
오찬 뒤 열린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와의 대화'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혁신적 연구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다"며 "우리 연구자들이 혁신적 연구에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또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놓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벤처기업인과의 대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윤 대통령의 대전행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장소가 최근 R&D 예산 삭감으로 불만이 고조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메카인 대덕특구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덕이 글로벌 연구 협력을 통해 혁신 클러스터의 국제적인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청권 수부 도시 대전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도시"라고 치켜세웠다.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정부 여당에 뿔이 난 과학기술계를 다독이고 충청권에 애정을 과시한 행보를 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날 윤 대통령 방문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과 연관지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집권 중반부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선 내년 총선에서 금강벨트 필승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무언(無言)의 메시지를 여권과 지지층에 보낸 것 아니냐는 촌평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