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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스윙 보터 지역의 여소야대(與小野大) 입법 지형 변화 여부에 촉각이 모인 가운데 여야 모두 밀리면 끝장이라는 절박감 속에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피참조) 충청권에서 내년 총선에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48.1%, 국민의힘 38.4%로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다른 조사 결과도 있다.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충청권에서 내년 총선에 여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5.8%로 민주당 등 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 43.8%를 앞섰다.
이처럼 엇갈리는 결과처럼 정치권 안팎에선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은 진보와 보수 정당 중 어느 쪽이 승리할지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여야가 각각 프레임으로 내건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 중 어느 쪽으로 충청 민심이 옮겨갈지에 금강벨트 승패가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3년 전 21대 총선에선 충청권 28석 중 민주당이 21곳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7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21대 총선 이후 지금까지 충청권에서 탈당과 사법부 판결에 따라 의석수가 민주 18석, 국힘 9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지만, 여전히 여소야대 지형을 유지하고 있다.
국정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과반 의석 확보가 시급한 국민의힘 입장에선 충청권에서 야당 심판을 호소하며 3년 전 대패를 설욕을 벼르고 있다. 수부 도시인 대전을 비롯해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 등 대도시에서 선전이 지상과제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3년 전 충청권 전체 의석 중 절반이 걸린 이 3개 지역에서 전패했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 방향에 반드시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모두 장악한 4개 시도지사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도 있다는 점도 충청권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 및 지방권력 독주 견제를 위해 총선에선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는 것이다.
금강벨트 총선 승패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이른바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대선 윤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이 내년 총선까지 얼마큼 가시화되느냐에 따라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지연되거나 육군사관학교 논산이전 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점이 부각될 경우 여당에 대한 원심력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민주당의 경우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충청 총선 민심에도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간 갈등 격화가 공천 잡음으로 이어질 경우 제1야당에 대한 지역민의 피로감이 가중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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