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최대격전지인 충청권에 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참모진이 대거 출마할 것이란 하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정황근 농림부 장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대통령실 신진영 행정관, 서승우 비서관, 강승규 수석. 사진출처 나무위키 |
집권 3년 차에 치러져 현 정부 중간평가 프레임이 짙은 선거인 만큼 국정 철학 이해도가 높은 이들이 '벌떼 출격'해 3년 전 충청권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당한 참패를 설욕해야 한다는 기류가 여권에서 읽힌다.
장관급에선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름이 나온다. 그는 정통관료 출신으로 충남 천안이 고향이며 대전고를 졸업했다. 이 때문에 그는 총선 출마를 결정할 경우 천안이 유력하나 선택지 중 하나로 대전도 꼽힌다. 대전과 천안엔 각각 7석과 3석이 있는 데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싹쓸이 한 바 있어 국민의힘으로서는 탈환해야 할 지역이다.
차관급에선 신범철 국방부 차관과 임상준 환경부 차관이 거론된다.
신 차관은 3년 전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한 바 있는 '경력직'이다. 당시 47.92%를 얻어 선전했지만, 민주당 문진석 의원(49.34%) 벽을 넘진 못했다. 그는 내년에 천안갑 재도전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도 총선 출마 후보군이다. 환경부 차관으로 옮기기 전 대통령실에서 국정과제비서관을 역임한 관계로 윤심(尹心) 차관이라는 수식어도 따라다닌다. 충남 아산 출신으로 총선에 차출된다면 이 지역에 도전할 것이라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2개 선거구가 있는 아산은 3년 전에 여야가 한 석씩 나눠 가졌다.
대통령실 참모진에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출마 가능성이 크다. 18대 국회 때 서울 마포갑에서 배지를 달았던 그는 내년에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에 도전할 것이란 것이 정치권 시각이다. 이곳은 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며 현역 역시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다.
비서관급에선 서승우 자치행정 비서관 이름이 오르내린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출마를 결정하면 민주당 5선 변재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청주청원에서 깃발을 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주는 4개 지역구가 있는 데 민주당이 3석을 차지하고 있다.
행정관급에선 시민사회수석실 신진영 행정관이 천안병 출마가 점쳐진다. 신 행정관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대통령실에 들어오기 전 천안을 당협위원장, 천안시 정책관 등을 거친 바 있어 지역민과 연결고리가 탄탄하다는 평가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선거 90일 전까지는 직을 내려놔야 출마할 수 있다. 내년 총선은 4월 10일 치러지기 때문에 1월 11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입법부에서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선 장·차관과 대통령실 참모진 총선 차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윤심을 업은 이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그동안 지역구 텃밭을 다져온 기존 인사들과 당내 공천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어 실제 출마 폭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충청권 28석 가운데 현 여권은 7석을 얻는 데 그쳤고 민주당은 21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