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11일 치러지는 가운데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출정식 모습. |
서울 서남부권인 강서구민 중 30%가량이 충청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 중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내년 최대격전지인 금강벨트 판세를 점칠 수 있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약 56만 명인 강서구민 중 20여 만 명이 충청 출신이며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충청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향 충청인 친목단체인 충청향우회가 서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곳도 바로 강서구다. 강서구 선거는 충청 민심 이른바 충심(忠心)이 어느 쪽에 무게를 싣느냐가 좌우한다고 봐도 무방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여야는 충청 출신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충청 민심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결정한 국민의힘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충청 출신 5선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을 내세웠다. 선대위 상임고문에도 충청권에 연고가 있는 전·현직 4선 중진을 기용했다. 부친 고향이 각각 충북 음성과 영동인 권영세(용산)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투입된 것이다.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후보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역시 충청 민심 구애에 나서고 있다. 진 후보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충북 단양 출신인 한정애(강서병) 의원이 투입됐다. 현역 강서구 의원으로 문재인 정부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던 그는 이 지역에서 이번 선거에서 충청민심을 공략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충남 금산이 고향으로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마포을)도 지원 사격 빈도를 늘리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일까지 남은 기간 충청권 의원 지원 유세 등을 통해 충청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있다.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에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은 정권심판론 국민의힘은 지역발전론을 각각 프레임으로 걸고 대충돌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 성격인 내년 총선 구도와 꼭 닮아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서구가 충청인 표심이 큰 영향을 끼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 선거결과는 여야가 28석을 충청권 의석을 놓고 건곤일척 승부를 벌일 내년 충청 총선 향배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반론도 없지 않다.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읽을 수 없다는 의견이 정치권 일각서 있어서다. 실제 강서구는 갑·을·병 지역구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46.97%)보다 이재명 후보(49.17%)에게 더 많은 표를 준 바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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