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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내년 총선을 6개월 남겨놓은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정안정을 원하는 목소리가 분출됐다고 전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심판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각을 세웠다.
제1 야당 대표가 헌정 사상 초유로 구속 갈림길에 섰던 상황을 두고 엇갈리는 충청의 민심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은 가감 없이 전달했다.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아산갑)은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지역 상인들이 현재가 코로나 전보다 경제가 더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농촌 지역에선 쌀값 하락 등 문제를 걱정했다"며 "전반적으로 이제는 정치권이 정치적 이슈보다는 민생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 따가웠다"고 정치권에 회초리를 든 민심을 귀띔했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사법부 판단은 존중해야 하지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일반 서민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구속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 문진석 의원(천안갑)도 충청권 추석 민심의 방점을 민생에 찍었다.
문 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정치가 실종된 상황에서 민생이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하소연이 많았고 정치를 복원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주문이 이어졌다"며 명절 연휴 지역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경제와 국민 살림살이가 어려운데 이런 부분에 신경 써야 하는 데 정치를 너무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며 현 정부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선 "제1야당이 안정을 되찾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되찾을 모멘텀이 됐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전 동구 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은 "지역 개발에 대한 요구가 큰 동구에서 주민들은 먹고사는 민생 문제에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 빗발쳤다. 우리 당 지지층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과 관련해 여당을 질책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했다.
또 "정부에 각을 세우기보다는 아무래도 힘 있는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역세권 개발 등 지역 현안이 잘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묻어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홍성국 의원(세종갑)은 "명절 연휴에 세종의 한 식당에 갔더니 시민들이 물가가 왜 이렇게 올랐지 탄식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또 본인의 삶, 민생에 무게를 두다 보니 정치적 이슈에 대해선 오히려 무관심 하려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추석 연휴 분위기였다"며 귀뜸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여야가 앞으로 정치권 문제인 정쟁보다는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 민생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민심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또 "민주당 지지층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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