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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법원이 검찰이 청구한 자신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뒤 이날 오전 3시 50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밖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전 10시 7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지 약 18시간 만이다.
그러면서 "늦은 시간에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 그리고 아직 잠 못 이루고 이 장면을 지켜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 먼저 감사드린다. 역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란 언제나 국민의 삶을 챙기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이란 사실을 여야, 정부 모두 잊지 말고 이제는 상대를 죽여 없애는 전쟁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누가 더 많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를 경쟁하는 진정한 의미의 정치로 되돌아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이제 모레는 즐거워해 마땅한 추석이지만 우리 국민의 삶은, 우리의 경제 민생의 현안은 참으로 어렵기 그지없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이 나라 미래에 도움되는 존재가 되기를 정부 여당에도, 정치권 모두에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굳건하게 지켜주시고 현명한 판단해주신 사법부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수사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검은색 차를 타고 치료받던 녹색병원으로 돌아갔다.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결정 이전부터 민주당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등이 일찌감치 서울구치소 앞을 찾아 법원을 나서는 이 대표를 맞았다.
구속 문턱까지 갔다가 구사일생한 이 대표로 인해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가결에 무더기 표를 던진 비명계를 향해 '색출'을 언급하는 등 잔뜩 날이 서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정치권 안팎에선 내년 총선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칫 당내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경우 '비명계 찍어내기'가 가속화 할 경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당분간 화해모드 속 '통합' 기조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구속영장 기각으로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된 상황에서도 향후에도 비명계의 당 대표 리더십에 반기를 드는 '흔들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일정 수위의 조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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