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사진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천안갑) |
광역 시·도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내포신도시 도청에서 지방감사 1반을 보내 충남도에 대한 국감을 실시한다.
3선 의원 출신 초선 광역단체장인 김태흠 지사는 이번이 공수교대 이후 국감 데뷔전이다. 여의도 시절 직설적인 언변과 '전투력'을 앞세워 전(前) 정부 저격수로 통했던 김 지사가 이번에는 여당 도백(道伯) 신분으로 국감 증인대에 서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막아야 하는 위치로 바뀐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양승조 전 충남지사 최측근인 문진석 의원(천안갑)이 출격하는 데 문 의원과 김 지사가 벌일 '창과 방패' 대결에 벌써 지역민의 이목이 쏠린다. 문 의원은 양 전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내고 21대 국회에 입성, 이른바 '양승조의 남자'라 불린다.
김 지사는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양 전 지사를 꺾고 도청에 입성했는데, 이번에 그의 '오른팔'과 국감장에서 맞딱 뜨리게 됐다. 민주당에선 또 충청권 임호선 의원(증평진천음성)도 충남도 국감에 투입돼 화력을 보탠다.
국민의힘은 현재 감사 1~2반 편성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위에 충청권 여당 의원은 국회 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청주상당)이 속해 있다.
올 충남도 국감은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열리는 만큼 총선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충남 총선 승부를 좌우할 주요 프레임으로 작동할 윤석열 정부와 '김태흠 도정'의 공과(功過)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충남도 대책을 추궁하고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인 육사 논산 이전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행정당국의 대응이 밋밋한 한 것이 아니냐며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공세를 차단하면서 윤 대통령 대선공약인 경찰병원 아산 분원 유치가 성사된 것을 띄우며 정부와 김 지사 엄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감에선 또 충남도 핵심 현안에 대해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지원을 얻어낼 수 있을지 주요 관심사다. 정부 공모 없는 국립 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서산공항 건설,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국회 통과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농해수위원회와 국토위원회 등도 각 시·도 대상 국감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충청권은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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