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사천남해하동)과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19일 국회 과방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국회 의사중계시스템 캡쳐 |
항우연은 우리나라 우주개발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기관에 앞서 과학기술 중심도시 대전의 정체성과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한 축인 상황에서 타 지역 이전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소속 하영제 의원은 (사천남해하동)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사천에 우주항공청 출범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항우연이 우주항공청이 설립될 사천으로 이전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에는 성과를 낼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항우연 사천 이전은)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설립될 이후에 검토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우주항공청을 사천에 둔다는 것은 정부 결정으로 존중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지금 당장 물리적으로 항우연 전체가 100% 이관한다는 생각은 아니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 의원은 계속해서 "첫술부터 뜬 다음에 얘기"라며 이 원장에 대해 추가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 원장은 "우주항공청이 특정 분야에 대한 새로운 시설을 만든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 큰 (우주 관련) 클러스터를 갖고 움직이면 좋겠다"며 "(계속) 대전에 있겠다는 고집은 불합리하다"고 항우연의 사천 이전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기관(항우연)에서 그렇게 주장한 적 없다"고 했고 하 의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항우연 사천 이전을)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우주항공청 설립을 약속한 경남 사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초선 의원이다.
당초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협의로 기소된 지난 5월 여당을 탈당했다.
이날 그의 주장은 대전에 있는 항우연이 사천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한 것이며 이에 이 원장이 밋밋하게 대응하면서 향후 정치권에서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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