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8월 말 기준 0.441포인트로 집계됐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로, 1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간 상대적인 가격 격차(불평등도)가 크다는 의미다. 지니계수는 2020년 10월 0.46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2월까지 꾸준히 하락하다가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격 차가 확대된 것은 지역별 반등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집값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시도별 아파트 평균 가격과 지난달 가격 상승률을 비교하면, 전국 평균(6.1%)보다 더 가격 상승률이 높은 곳은 세종(10.4%), 경기(8.3%), 서울(8.1%), 인천(6.3%)뿐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해 12월 지역별 아파트 평균 가격은 서울이 10억4000만 원으로, 전국 평균 4억8000만 원보다 5억6000만 원이나 높았다.
세종은 5억2000만 원, 경기 5억1000만 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전을 포함해 다른 지역은 평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상승률도 낮았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세종 등 아파트 가격이 비싼 주요 지역들이 더 빠르게 상승하며 반등을 주도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아파트 간의 상대적 격차가 커지고 있는 국면"이라며 "올해 초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 등 금융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작년 침체기에 누적된 아파트 대기 수요가 수도권 아파트로 더 많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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