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국회의원. [출처=중도일보 DB] |
현역인 이상민 의원이 6선 의지를 다지며 지역을 누비는 가운데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예상대로 유성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다시 한 번 이들의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도전장을 낸 예비주자들이 즐비해 본선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당내 경쟁이 앞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대전 유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인사는 7명으로 압축된다. 현역인 이상민 의원과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이경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오광영·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그리고 허태정 전 시장이다.
유성을에 후보가 몰린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민주당에 표밭이 좋다. 20대 대선에선 진보세가 다소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단단한 민주당 지지세를 형성해 본선 경쟁력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이상민 의원의 '비명(비이재명)' 행보도 연관이 있다. 그가 당내 주류인 친명계와 각을 세우면서 공천 과정에서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이 기저에 깔려있단 얘기다. 이상민 의원이 당내 강성 당원들로부터 원성이 높아 이들을 자신들의 지지층으로 흡수할 가능성이 큰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이상민 의원을 향한 공격이 집중돼왔다. 오광영 전 시의원이 그의 비명 행보를 "내부 총질하는 꼴"이라며 공개 비판한 데 이어 정기현 전 시의원은 지역구 활동까지 지적하며 아예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경 부대변인도 이상민 의원을 '형편없는 기득권'으로 규정하면서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이상민 의원은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응을 자제한 채 지역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허태정 전 시장이 링에 오르면서 구도에 변화가 왔다. 사실 그의 유성을 출마는 예견된 일이었다. 유성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고 유성갑이 동지인 조승래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결국 유성을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 그는 주변에 출마계획을 전하고 당원모집에 나서는 등 물밑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언론을 통해 유성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장 견제구가 들어왔다. 이경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전시장으로서 대선도 패하고 지선도 패한 책임감은 없냐"며 허태정 전 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기현 전 시의원도 입장문을 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하거나, 당을 위해 험지 출마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벌써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유성을을 향한 당내 관심도 높다. 특히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전 시장의 재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앞선 2018년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서 두 사람은 맞붙은 바 있다. 다른 주자들의 선전 여부와 향후 중앙당의 공천 방식 또한 관심사다. 당이 갈래를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모 인사는 "5선 현역에 전직 광역단체장, 전 시의원, 정당 인사까지 주자들이 대거 몰려 복잡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며 "사전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 같다. 다만 경쟁이 너무 격화될 경우 본선에서 단일대오 전선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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