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여야 의원 11명은 5일 국회에서 충남도 초청 정책설명회에 참석,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제일 기자 kangjeil@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일부 대선공약이 지지부진한 점을 고리로 대여공세를 폈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적극 방어하면서 역공에 나서는 등 총선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여야가 이처럼 충돌한 것은 본격적인 총선정국 돌입을 앞두고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달린 충남에서 기선제압을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충남 지역 국회의원 11명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충남도 주최로 정책설명회에 참석했다. 참석 의원은 국민의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이명수(아산갑), 홍문표(홍성예산), 성일종(서산태안), 장동혁(보령서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아산을), 어기구(당진), 김종민(논산금산계룡), 이정문(천안병), 문진석(천안갑) 의원, 무소속 박완주 의원(천안을) 등이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 사업인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장기사업이 된다면 검토의견이라고 공론화해야 하는 데 대통령도 (더이상) 얘기가 없고 (김)지사님 마저 장기사업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충남도의 정부예산 확보 주요 확보 사업 42개 가운데 논산과 금산, 계룡지역은 단 3건에 불과하다"며 "충남도나 국가(정부)에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방치될 거라면 차라리 우리 지역은 대전하고 통합하라는 것이냐?"고 핏대를 세웠다.
김 의원 선공에 김태흠 지사도 가만히 있지 않고 반격했다. 김 지사는 "42개 사업은 지역별로 나눈 것이 아니고 국회와 협의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해명한 뒤 "그렇게 선전·선동하는 형태로 말하면 안 된다. 어떻게 (논산, 금산, 계룡을) 대전하고 통합하라는 말이 나오느냐"고 따졌다. 민주당 의원이 도정과 윤석열 정부에 맹공을 가하자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으로서 기싸움에 밀리지 지지 않기 위해 맞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어기구 의원도 충남 도정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어 의원은 "(도에서 추진 중인)충청권 고속도로 중 당진~광명 고속도로가 있는데 이는 윤 대통령과 김 지사의 공약"이라며 "그런데 이 도로가 민자로 추진된다고 하는 데 이럴 경우 사업이 늦어질 것이 뻔하다. 국비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예산 정국에서 적극 협조를 약속하는 등 대부분 '김태흠 도정'에 대해 격려와 감사 표시에 시간을 할애 대조를 보였다.
이명수 의원(아산갑) 의원은 "오늘 행사는 충남도정과 국회의원들이 업무적으로 연계해 국비를 많이 확보하자는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소속된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은 "충남 현안 사업이 많이 국비 확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충남에 전례없는 폭우 내려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김 지사와 충남도 공직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복구에 전념해 주셨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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