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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이날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우주항공청법) 제정을 논의하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입지 선정 문제는 우주항공청 설치 논의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우주항공청 입지를 경남 사천으로 공약했지만, 과학기술계 일각에서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역량이 집적된 대전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주목된다.
추후 국회 논의에 따라 우주항공청 설립 과정에서 대전의 역할이 커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간 쟁점이 된 법안을 최장 90일 동안 심의해 위원 6명 중 4명이 찬성하면 통과시키는 상임위 산하 기구다.
윤석열 정부 우주항공청 설립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율하기 위한 과정에서 조 의원이 이날 핵심 키맨 자리를 꿰찬 것이다.
조 의원은 또 국회 과반의석을 가진 과방위 민주당 간사이며 지역구는 우리나라 정부출연연이 대거 위치한 대전 유성구(갑)다.
대덕특구 등 과학기술계가 앞으로 조 의원 역할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안건조정위는 앞으로 13일과 19일 회의를 열고 25일 종합토론을 거쳐 우주항공청법에 대한 결론을 도출키로 했다.
13일에는 회의에서 전문가 토론을 진행하고, 1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공연)·한국천문연구원(전문연) 등 현장 연구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25일 안건조정위 차원의 법안 논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당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25일 (안건조정위에서) 결론이 나면, 과방위 전체회의 의결은 늦어도 10월 초에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건조정위 회의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위상과 역할을 규정하는 문제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우주항공청과 항공연·천문연 등 기존 연구기관의 관계 설정, 대전·전남·경남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 3축'의 기능 강화 방안, 우주·항공 연구 인력의 처우개선 문제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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