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청 전경.(사진=동구 제공) |
동구의 자체감사결과 동구체육회의 예산 집행과 각종 보조금 지급·사용 과정 등에서 비리와 횡령 흔적이 발견되면서다. 구는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로, 추후 결과에 따라 처벌 수위와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단 계획이다.
3일까지 취재결과, 동구 감사실은 최근 지역 내 국비와 시비·구비 등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기관과 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회계감사를 했다. 이 중 동구는 동구체육회의 예산과 보조금 집행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비리와 횡령 흔적을 발견했고, 곧바로 자세한 내막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혐의와 의혹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휘와 지도감독을 수행하는 일부 직원이 1000만 원대에 달하는 금액을 부정유용·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감사실 관계자는 "동구체육회 회계감사 결과,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횡령과 비리, 부정수급 등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며 "구체적인 수사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고발 절차를 밟고 있으니 조만간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구체육회의 보조금 횡령 의혹 논란에 대해 동구는 당혹스럽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만 동구체육회의 구체적인 혐의와 의혹을 밝히는 데 한계가 뚜렷한 만큼 우선 수사 기관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겠단 방침이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와 대응에 대한 논의에 돌입할 계획이며, 문제 재발을 방지할 개선책도 내부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박희조 청장은 "체육회에서 수년간 지속한 다수의 관행에서 문제가 발생해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정부가 보조금 지급에 대한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구에서도 그에 맞는 구체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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