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대전지부·홍범도장군기념사헙회 대전 모임 등 보훈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전 11시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3 묘역 앞에서 '독립전쟁 역사 부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방송과 SNS, 현장방문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방부와 육사의 행태를 역사 왜곡 행위를 규정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홍범도 장군 지키기에 나섰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움직임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대전 자치구는 바로 유성구다. 유성구는 정용래 청장이 직접 2021년 국립대전현충원 앞 도로를 '홍범도장군로'로 지정을 주도했고 이후 각종 기념사업을 펼쳐왔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29일 중도일보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홍범도 장군이 활동하던 시기는 해방도 되기 훨씬 전이기에 그의 업적과 이력을 이념 논쟁으로 키우고 바라보는 시선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밝혔다.
또 "뜬금없이 논란을 키우는 정부의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좌우 논란으로 그의 업적을 훼손하는 행위는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으며 부적절한 부작용만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육사를 비롯한 정부는 이전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유성구는 홍범도장군로와 국립대전현충원을 통해 장군의 업적과 뜻을 기릴 것이다. 독립운동의 정신을 후세에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홍범도 장군은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청산리대첩과 봉오동 전투를 이끈 장본인"이라며 "당시엔 공산주의의 제도나 문제점이 많이 나오지도 않았고, 북한 공산당이 제대로 만들어지기도 전에 돌아가신 분의 공산당 가입 전력을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은 판단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
같은 당 이상민 국회의원(유성을)도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흉상 이전 시도를 "그야말로 넋 나간 짓"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문제는 윤석렬 대통령의 어줍잖은 극우 따라하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국정 무능에 국가 정체성 뿌리 뽑기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한국 국군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대한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당장 이전 추진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있는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 전쟁을 선동하기 위해서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성토했다.
이재명 대표가 29일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사와 우리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못할 왜곡행위라고 생각한다”며 “홍범도 장군은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이끈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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