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완쪽)과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 |
충청 출신인 이들은 국회 규칙을 심사하는 운영위 법안소위(운영개선소위)에 나란히 포진하고 있어 다른 지역 여야 의원들에 대한 설득을 위한 선봉장으로서 활약을 해줘야 한다는 기대에 부응할는지 촉각이다.
홍 의원은 세종의사당이 설치될 세종시를 지역구 의원이다.
무엇보다 2020년 국회에 입성한 이후 1호 법안으로 이른바 세종의사당 설치법(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이에 대한 군불을 지핀 장본인이다. 이전 상임위 등 규모를 결정짓는 국회 규칙이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는 점에서 보면 홍 의원은 세종의사당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셈이다.
21대 국회 후반기엔 운영위 법안소위에 배치받은 이후엔 중도일보에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을 통과시키기 위함"이라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법안소위에서 세종의사당 설치에 따른 국회 비효율을 지적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세종의사당 설치의 목적은 "국가 전체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함이다)"이라고 말했다.
행정부는 세종에 있고 입법부는 서울에 있는 국정 비효율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이 부분(세종의사당 설치논의)에 대해선 오랜 기간 논의를 해왔다. 지금 못 하게 되면 내년에 또 총선이 있고 똑같은 일을 또 반복해야 한다"며 국회 규칙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그동안 여당 내에서 세종의사당 설치와 국회 규칙 신속 처리 당위성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해 세종의사당 관련 이슈와 관련해 미온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장 의원이 지도부에 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로서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당내에 세종의사당 규칙 통과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장 의원은 지난 3월 운영위 법안소위에서 "세종의사당을 설치하겠다고 (결정)했으면 비효율은 다른 가치(국가균형발전, 국정 효율 극대화)를 위해 감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7월 회의에선 세종의사당을 넘어선 국회 완전 이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율사(律士) 출신인 그는 "(국회 완전이전)이 헌재 결정에 반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이미 국회법은 만들어졌고 이 규칙안이 통과돼야 된다고 하는 것에 공감한다면 최대한 많은 기관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가 내년 총선용으로 세종의사당 이슈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스스로 불식시키기 위해선 23일 운영위 법안소위에서 반드시 국회 규칙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여야가 12개 상임위 등을 이전하자는 김진표 국회의장 안(案)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데 다 자문단 역시 같은 의견을 낸 상황에서 규칙 심사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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