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이 9일 국회에서 가진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의원실 제공 |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중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충청에서 당 지도부 또는 원내 지도부 선거에 제대로 도전한 사례가 없다. 반드시 국회에 재입성해 충청 정치 중흥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로 정치적 체급을 키운 그가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와 함께 22대 국회에서 자신의 좌표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도전 의지를 피력한 것은 비단 충청권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갈수록 고착화 되는 수도권 정당 색채를 벗고 민주당의 균형을 찾기 위함이다.
그는 "20~21대 국회 민주당에서 8명의 원내대표가 있었는데 지역구 기준으로 서울 4명 경기 3명 인천 1명 등 모두 수도권 의원들이며 전체 168명 의원 중 수도권 출신이 100명이 넘는다"며 "민주당을 가리켜 호남이 아닌 수도권 정당으로 봐도 무방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당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지역 안배가 부족해지고 특정 지역 성향으로 왜곡되거나 편향될 우려가 있다"며 "예컨대 서울 강남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하면서 GTX 노선은 결국 강남을 경유, 이곳 집값을 부추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수도권 민심은 유동성이 워낙커 정치가 (특정인을 위한) 팬덤화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며 "22대 국회에는 지역과 수도권 의원 역할이 균형을 이루면서 민주당이 지금보다 건강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팬덤정치는 극성 지지층 의견만 대부분 반영되고 대다수 중도층 생각은 등한시되는 형태인데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에둘러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내년 총선 성격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가진 국회에 대한 평가 중 국민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대통령 중심제 국가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잇따라 행사하는 등 대통령 권한이 국회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국회 심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본다"며 민주당 승리를 자신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이른바 '돈 봉투' 사건에 대해선 "검찰이 규명해야 할 일"이라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8월 영장 재청구설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사법리스크 현실화 여부 보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결단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윤석열 정부의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해 조 의원은 "정부 안에는 연구개발, 안보 등 국가 전체 우주 수요를 총괄 조정할 기능이 전무하다"며 "장관급 부서로 격상하는 한편 국가 자산 효율적 집행 측면에서 대전에 있는 항우연과 천문연과의 관계를 시급히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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