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마을 LH1단지(RH11) 아파트[중도일보 DB] |
최근 정부의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 아파트 명단 발표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비상이 걸렸다. 철근이 빠진 15개 단지 중 관할 지역인 충남에서 3개 단지가 포함되면서다. 대전충남보다 많은 본부는 LH 경기북부(4곳)가 유일하다. 충청권에선 4개 단지가 적발됐는데 음성금석 A2(임대, 이수건설)은 충북본부가 담당한다.
LH 대전충남본부는 이번 사태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직원들은 의욕이 떨어진 상태로, 행동 등에서도 위축되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2년 전 땅 투기 물의를 빚은 이후 안정감을 찾아가는 듯했던 조직이 다시 한번 국민적 공분을 산 데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LH 한 직원은 "지난 사태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직원들의 맘고생이 컸는데 이번 사태로 또다시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설계가 잘 못 됐는지, 시공에서 미스가 있었는지 누락 된 원인을 정확히 모르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충남에선 충남도청 신도시 RH11(임대, 대림건설), 공주 월송 A4(임대, 남영건설), 아산 탕정 2-A14(임대, 양우종합건설) 등 3개 단지의 철근이 빠졌다.
이중 내포신도시 RH11은 지난달 말 철강 보강공사를 마쳤다. LH 내포사업단은 전체 300여 개 기둥 중 13곳이 문제 있다고 인지하고 보강공사를 했다.
LH 관계자는 "총 3곳 중 1곳에 대해 보강공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단지도 스케줄에 따라 빠르게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등 대규모 계약 해지 움직임과 달리 지역에선 이러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분양 단지가 있는 수도권과 달리 충남은 임대아파트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LH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충남 3개 단지 입주자 또는 예정자들이 해약하거나 나간다고 정식으로 요청한 분은 없었다"며 "해약을 하는 분들이 나오게 되면 대체 단지로 적극 변경해주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정확히 수사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카르텔' 등 그런 부분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이야기하는 건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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