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충청총선 뇌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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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의혹 충청총선 뇌관되나

檢 수수정황 의원 실명거론 충청권 2명 포함
해당 의원들 "젼혀 사실아냐, 법적대응" 발끈
"민주 도덕성 결함" VS "사실규명 먼저" 첨예

  • 승인 2023-08-06 09:37
  • 수정 2023-08-06 13:35
  • 신문게재 2023-08-07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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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내년 총선 최대승부처 금강벨트의 뇌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검찰이 핵심 피의자 무소속 윤관석 의원 구속 영장 심사에서 그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의원들을 특정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일부 언론이 보도했는데 이 명단에 충청권 의원 2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해당 의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있는데 향후 이에 대한 검찰 수사 향방이 내년 총선 충청권 판세를 결정짓는 중대 변곡점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 원씩 모두 6000만 원을 살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가운데 윤 의원 영장심사에서 10명에 대해 실명을 거론했고 이들은 황운하·박영순 등 충청권 의원과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백혜련·이성만·임종성·전용기·허종식 의원 등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2021년 4월 '송영길 후보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서 윤 의원으로부터 돈 봉투 1개씩 수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한 바 있다.

황운하 의원과 박영순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황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송 전 대표 지지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의 명단을 흘리고 검찰과 언론이 유착해 여론재판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악의적 보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정치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수수사실이 없다고 분명히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화해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두 의원 외에 실명이 거론된 나머지 의원들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충청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이 8개월 남은 상황에서 이번 사안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지역 국민의힘 측 인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급하기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민주당의 도덕성 결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으로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촌평했다.

반면,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실명 거론 보도는 누가 봐도 검찰이 고의로 흘리고 일부 언론이 받아쓴 것처럼 보인다"며 "총선 앞 여당의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데 여론재판 보다는 수수정황 의혹에 대한 사실 규명이 먼저가 돼야 한다"고 맞섰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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