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빠진 LH 아파트 충청권 4곳… 다른 현장 불똥 튈까 '긴장'

아산탕정·음성 금석·공주 월송 3곳 입주 완료...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1곳 입주 중
"부실시공 이해 안돼... 근본적 뿌리 뽑아야"
"잠자리로 장난쳐선 안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산탕정 임대단지 등 충청권 총 4곳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탕정을 비롯해 음성 금석, 공주 월송은 이미 입주를 완료했고,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1곳은 입주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공사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지시하자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LH 이외에도 민간건설사 아파트 일부 현장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이 추가로 진행되면서 향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즉시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문제가 불거지자 전수 조사 등 철저한 후속 대책 마련을 당부한 것이다.

전날 진행한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회의에서 LH가 발주한 전국 아파트 중 검단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구조 아파트단지 91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추가 확인됐다. 적발된 15단지 중 5곳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10곳은 아직 공사 중이다. 여기에 충청권 총 4개 단지가 포함됐다.

입주를 마친 아산 탕정,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과 입주를 하고 있는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1곳 등이다.

정부는 현재 무량판 구조 설계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100여 곳에 대한 안점 점검을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전수 조사가 마무리되면 부실공사로 적발되는 아파트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업계는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시공을 근본적으로 끊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설계 중이라 구조 계산에 잘 못 된 부분이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챙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설계대로 철근을 넣고, 시멘트 강도에 맞게 건설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실 아파트가 추가로 확인된다는 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공법을 쓰는 것도 아닌데 부실공사 이슈 등으로 예비 실수요자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실질적인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자체적으로 하던 정부 납품 사업을 건물을 지을 때는 잘 지어야 한다. 먹는 거, 입는 거, 잠자리로 장난을 쳐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