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충남 부여군 부여읍 일대 침수 피해 농가를 찾아 박정현 부여군수(오른쪽)에게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
이 대표는 이날 충남 부여에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하기 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공무원들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던 것이 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들 탓하려는 게 아니고 결국 지휘자의 몫"이라며 "공무원들은 해바라기라고 한다.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움직이는데 직업 공무원들은 지휘자의 의지를 따르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참사현장에 뒤늦게 도착하거나 실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김영환 충북지사 태도가 기가 막힌다"며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을 버려두고 '한두 명 죽거나 다친 줄 알았다'며 그래서 딴 데를 가봤다는 그 마인드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쏘아부쳤다.
이어 "국민 여러분, 경제적으로 어렵고 너무 힘들지 않으냐"며 "(인터넷상에) 무정부 상태라는 해시태그(#)가 유행이라고 하는데 최근엔 무정부 시대라고, 통째로 세상이 그렇게 됐다는 자조적 표현이 많다고 한다"고 윤석열 정부에 공세수위를 높였다.
여권을 향해선 "정부의 대대적인 (수해) 피해지원이 있어야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신속한 추경 편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정부는 이번 재난 극복 과정에서 건전재정을 너무 노래하지 마시고, 돈이란 필요할 때 쓰자고 있는 것이니까 충분히 또 신속하게 피해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부여 봉사활동에는 이 대표 등 지도부와 충청권 의원, 당직자 등 모두 340여 명이 투입됐다.
반소매 셔츠에 긴 장화를 착용한 이 대표는 민주당 소속 박정현 부여군수로부터 수해 상황을 전해 들은 뒤 의원 및 당직자들과 함께 일손을 보탰다. 이 대표는 수해로 썩은 샤인머스캣(껍질째 먹는 청포도)을 솎아내는 작업을 벌였다.
봉사활동에 앞서 박 군수는 이 대표에게 "공공시설은 재난이 선포되면 국비가 들어오지만 농가 피해는 사유시설에 해당한다"며 "당에서 제도적으로 (피해 지원을) 뒷받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도적 부족함에 대해 저희가 성찰도 해야겠고 보완책을 신속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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