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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용산 대통령실로 돌리며 총공세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원안 노선 인근과 그 주변에 민주당 인사들의 땅이 있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 게이트'라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는 처가 땅 종점을 원한다. 일관된 '답정 처가'다. 이것이 심플한 본질"이라며 "솔직히 윤석열 정부가 처가 땅 노선이 아닌 길을 추진할 마음이나 가능성이 1%라도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원 장관의) 백지화(선언)는 하루짜리 국면전환 쇼였다. 대통령이 직접 답하라"고 몰아세웠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그런데 용산이 조용하다. 수능 출제 난이도까지 간섭하던 대통령이 (이 사안을 두고는) 국토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는 게 대단히 이상하다"며 "분명 뭔가 있다. 왜 용산은 침묵하느냐"고 겨냥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검토조차 되지 않은 안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양평군민은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일사천리로 추진됐다"며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이것이 국가를 사적 이익을 취하는 데 이용한 카르텔이 아니면 무엇인지 답하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 일각에서는 '종점 변경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책사업을 야당이 문제 제기한다고 다 취소해버리는 게 집권세력의 책임 있는 태도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원안 노선(양서면 종점) 인근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땅을 무더기로 매입했고, 주변으로 전임 문재인정부 인사들 땅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고리로 대야 공세를 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서울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안과 관련해 근거 없는 특혜 의혹을 제기하다 역풍이 불자 사과는커녕 정쟁을 더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굳이 이 문제를 게이트로 명명하고 싶다면 '민주당 양평 군수 게이트'로 이름 붙이는 게 더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정 전 군수 외에도 김부겸 전 총리,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일가의 원안 노선 인근 땅 보유 현황 관련 언론 보도를 줄줄이 나열하면서 이를 '민주당 게이트'로 명명했다.
그는 "이리 가면 군수 땅, 저리가면 총리 땅, 요리가면 실장 땅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라며 "민주당은 국정조사, 특별검사를 운운하기 전에 자당 소속 군수, 총리, 실장에 대한 의혹부터 군민 앞에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정 전 군수가) 강하IC를 주장할 즈음에 김부겸 전 총리가 거기에 땅을 샀다. IC는 그야말로 땅값이 오르는 데"라며 "거의 '김부겸 도로' 아니냐"라고도 꼬집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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