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22영업일 동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총 2만6883건, 6684억원의 대출 자산이 이동했다.
이동 유형은 은행 간 대출 이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1금융권 간 이동한 액수가 6161억원(2만2052건)으로 전체의 92% 수준이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한 액수는 315억원(2352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2금융권 간 169억원(2098건)이었으며, 1금융권에서 2금융권 39억원(381건)이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은 극히 드물다.
앞서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초기 10일간 고객들은 기존 거래 은행에서 하나은행(1497억원), 토스뱅크(885억원), 우리은행(762억원), 카카오뱅크(469억원) 순으로 많이 옮겼다.
같은 기간 전체 대환대출 이동 금액은 3844억원이었고, 1금융권 간 옮긴 액수가 3636억원으로 95%에 달했다.
2금융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 이탈' 우려에 망설이던 카드사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KB카드와 신한카드, 현대카드에 이어 이달 중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한다. 현재 대환대출 플랫폼은 신용대출에 한해 열려 있다. 신용대출 금리가 1금융 대비 높은 카드사들까지 대환대출에 뛰어들면서 금리경쟁이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저신용자가 많은 2금융에서 1금융으로 대출 대이동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출 갈아타기로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금리 수준이 가장 낮은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금리가 낮은 만큼 대출 평가 기준이 엄격해 2금융권을 이용해 온 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는 부적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을 비롯한 경제계에서는 2금융권 대출 이용자의 1금융권 전환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환대출의 목적은 이자를 줄이는 것인데 2금융권을 이용하는 사람은 금액도 크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대환대출의 본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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