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자가 직접 방문한 대전의 한 새마을금고 모습. 사진=이유나기자 |
새마을금고 위기설이 이어지자 지역 새마을금고 점포에 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6일 기자가 직접 찾은 대전의 한 새마을금고 점포에선 통장을 들고 기다리는 고령층 고객들이 다수 모여 있었다.
점포 주변엔 기자에게 돈을 빼러 가고 있다며 새마을금고 위치를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새마을금고 점포에 방문한 한 어르신은 "새마을금고가 위기라는 말에 돈을 빼러 왔다"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대기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토로했다.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60대 고객도 "안 그래도 이용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에서 자산이 넉넉하다고 안심시키는 문자가 왔다"며 "주변 사람들이 새마을금고에 5000만 원 이상 돈을 넣지 말라고 해서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새마을금고는 고객을 안심시키는데 분주해 보였다. 점포 안엔 정부가 새마을금고 자산을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긴 프린트 물이 곳곳에 놓여있었다. 일부 금고는 고객들에게 경영평가 등급, 유동성비율과 자본금, 이익 잉여금 등 재무구조가 담긴 문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부는 6일 브리핑을 열고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일부 금고가 합병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환준비금 등을 총 77조 3000억 원, 예금자보호준비금은 2조 6000억 원을 갖추고 있다.
이에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평소보다 인출 관련 문의는 많이 있는 편이지만 실제로 뱅크런이 일어나고 있진 않다"며 "논란이 됐던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대출은 부실했던 사항은 아니며 당시 잘 마무리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론에 휩쓸리지 않는 예금주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마을금고는 지역별 단위 금고가 독립된 법인이기에 일부 금고가 부실하다고 해서 새마을금고 전체가 부실하다고 볼 순 없다"며 "모든 예금주가 한꺼번에 돈을 찾는다면 아무리 건실한 은행이라도 견디기가 힘들 것이기에 예금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정부를 믿고 기다리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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