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거래량 회복... 세종 전년 대비 94% 증가

단독 주택 등 비아파트 거래 2006년 이래 최저 기록

세종시 전경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단독주택과 다가구, 연립 등 비아파트 매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아파트 매매량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1~5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22만216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5만9956건) 대비 14.6% 감소한 것으로,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주택 거래가 급감은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매매가 크게 줄어들어서다.

올해 단독·다가구 매매는 2만3542건, 연립·다세대 매매는 3만4659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38.8%, 47.1% 급감했다.

투자가치와 환금성 등으로 비아파트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라고 경제만랩은 해석했다.

여기에 최근 전세 사기가 잇따르면서 수요가 더욱 낮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아파트 매매량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파트 매매는 16만3815건으로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15만5987건)보다 5.0% 증가했다.

특히 세종시 아파트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5개월간 거래량은 26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3건)보다 94% 상승했다.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72.7% 증가했고, 서울 68.9%, 인천 66.3%, 대전 41.2%, 경기 38.9%, 부산 14.1% 등으로 늘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던 시기에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대체재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아파트 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가는 상황"이라며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 매매시장 분위기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