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9∼23일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이라는 응답이 41%였다. 하락은 35%, 상승은 2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하락할 것이란 응답이 65%로 압도적이었으나 반년 만에 분위기가 전환됐다. 당시 하락 비중은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하락이 보합으로 다수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상반기 마지막 주(6월 26일 기준) 발표한 전국 집값은 60주 만에 하락에서 보합(0.00%로)으로 돌아섰다. 고금리 등 영향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지속 하락해온 집값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인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47.7%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0.9%),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8.6%), 하반기 역전세 이슈 심화(8.2%), 가격 부담감에 따른 거래 감소(7.7%) 등 순이었다.
상승 전망한 이들은 핵심 지역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25.1%),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 변화(23.5%)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임대차 시장은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32.71%) 전망이 상승(26.77%)보다 높았다.
하반기 전셋값이 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32.7%로 상승(26.8%)보다 높았고, 보합은 40.5%였다. 월세는 상승이 42.5%였고, 하락 12.8%, 보합 44.7%였다.
전셋값 하락 주된 이유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44.4%)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소위 '갭투자' 영향에 따른 전세물건 증가(17.9%), 2020∼2021년 전셋값 급등 부담감(10.5%) 등도 하락 요인이 됐다.
하반기 주택시장 핵심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23.4%)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8.3%)가 지목됐다.
이어 대출·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6.69%), 전월세 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12.59%),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10.27%), 3기 신도시 등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6.85%), PF 부실 및 금융권 연체율 상승 가능성(6.75%) 등이 뒤를 이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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