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같은 시기 'ALPS 주요 고장사례'가 8건이라고 밝힌 정부 발표와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천안병)이 도쿄전력 누리집에 공개된 ALPS 포함 후쿠시마 원전 설비 고장·이상 건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고장·이상 건수는 모두 212건에 달했다.
해당 보고서는 도쿄전력 공식 누리집에 업로드돼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음에도 원안위는 지금까지 국회에 제출한 ALPS 주요 고장사례 8건을 빼면 후쿠시마 원전 설비 고장·이상에 대해 국회에 보고하거나 공개한 적 없다는 것이 이 의원 주장이다.
연도별로는 2022년 14건, 2021년 25건 등 매년 약 20건 이상, 고장·이상이 발생했다.
실제 지난 15일 기설 ALPS 샘플 탱크 오염수의 방사능 농도가 평소와 비교해 삼중수소는 최소 300배인 3만 3000Bq/L, 스트론튬 90은 약 10배인 10Bq/L로 측정됐지만 뚜렷한 방사능 농도 상승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고장·이상이 발생한 장소별로는 ALPS 34건, 오염수 탱크 35건, 서브 드레인 설비 13건, 폐기물 관련 설비 7건, 배수로 5건 등 다양한 장소에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원전 설비 주변으로 오염수 및 기름 등이 새는 '누설'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설비 정지 및 이상 발생 45건, 탱크 수위 저하·상승 15건, 시스템·데이터 오류 10건, 방사능 농도 상승 1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의원은 "10년간 발생한 212건의 고장·이상 사례 모두 정부가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사례로 이를 윤석열 정부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멋대로 '사소한 고장'으로 치부해 후쿠시마 원전 설비에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은폐하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쏘아부쳤다.
이어 "사소한지, 중요한지 판단하는 것은 국민이지 정부가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설비 운영 현황에 대한 모든 자료를 일본으로부터 받아내고 그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고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정부에 책임 있는 검증자세를 촉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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