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단독주택 절반이상 30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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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단독주택 절반이상 30년 넘었다

건설산업연구원 정책 과제 자료 발표... 대전 30년 넘은 단독주택 58%에 달해
재개발, 재건축이 적절한 대안이지만, 여건 좋지 않은 곳은 인센티브 필요

  • 승인 2023-06-25 21:35
  • 신문게재 2023-06-26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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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독주택의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으로 조사됐다. 대전은 좀 더 높은 58%로 나타나는 등 충청권도 사정은 비슷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노후 반지하·저층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사용연수 30년 이상인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이 전체의 52.8%로 집계됐다.

20년 이상∼30년 미만은 21.1%로 나타나 단독주택 10채 중 7채는 지은 지 20년 이상 지났다는 의미다.

대전은 30년 이상 된 노후 단독주택은 58%로 나타났다. 20년 이상~30년 미만은 15.2%로 대전도 단독주택 10채 중 7채는 지은 지 20년인 넘었다.



세종은 30년 이상 된 노후 단독주택이 44.5%, 20년 이상~30년 미만이 21.7%로 조사됐다.

충남과 충북은 30년 이상 된 노후 단독주택이 각각 49.1%, 47%로 조사됐고, 20년 이상~30년 미만은 21.4%, 20.5%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의 경우 부산은 78.4%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대전이 전국 평균보다 조금 더 높았을 뿐 나머지 충청권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대전을 보면 30년 이상 된 연립주택 비율은 48.0%, 다세대주택은 28.0%로 각각 조사돼 저층 주거지의 노후화가 아파트(14.2%)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0∼1990년대 대도시 지역에 형성되기 시작한 5층 이하 저층 주거지가 개발되지 못한 채 방치됐기 때문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입지 여건이 양호한 지역은 그나마 재개발, 재건축이 추진되지만, 도로와의 접근성이나 대지 형상, 규모 등의 측면에서 개발 여건이 좋지 않은 주택은 사실상 개발에서 소외된 실정이다.

이런 저층 주거지는 주차장, 공원, 놀이터 등의 기반 시설이 부족해 주거환경에 대한 불만이 높고, 특히 단독주택 상당수는 반지하 주거 공간을 포함해 주거 환경뿐만 아니라 폭우 시 주택 침수에 따른 인명피해도 속출해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적절한 대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반지하주택을 포함한 노후 저층주택의 리모델링을 검토하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에서 제안했다.

보고서는 주차장 설치가 물리적으로 가능하면 공사비 지원이나 용적률 상향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 추진 시 공사비나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안을 제시했다.

박용석 선임연구위원은 "아파트 리모델링처럼 일정 구역 안 노후 주택들이 집단으로 일종의 주택조합을 구성해 체계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 "노후 저층 주거지의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고 연령대가 높아 리모델링을 수월하게 추진하지 못하는 만큼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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