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은행 부산이전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한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발언을 할는지 충청인의 눈과 귀가 모이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이날 협의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다. 충청권에선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와 4개 시·도 시도당위원장이 함께 한다.
예산정책협의회는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 의지를 재차 밝히고 시도별 주요 현안에 대한 내년도 예산 지원 의지를 다지는 자리다. 충청권에선 지역 최대 현안인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과 관련한 윤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세종의사당 건립은 상임위 등 이전 규모를 정하는 국회 규칙 제정 답보로 사업 진척이 없어 당초 목표로 한 2027년 완공이 사실상 물 건너갔고 내년 총선용 전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충청권에선 자문단 활동을 조속히 마친 뒤 올 연말 정기국회까지는 국회 규칙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윤 원내대표는 입법 등 원내 전략을 총괄하고 특히 규칙 심의 키를 쥔 국회 운영위원장이기도 하다. 의지만 있다면 이날 충청권 정책협의회를 모멘텀으로 국회 규칙 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6월 21일 국회 '산업은행 부산 이전 당정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시민들의 기대와 염원이 너무 크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우선 처리 법안으로 정해서 민주당(지도부)과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의사당 조기 건립 역시 윤 대통령 충청권 핵심 공약이자 지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형평성 차원에서 집권여당이 이날 정책협의회에서 국회 규칙 제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원내대표는 얼마 전 국회 최민호 세종시장과의 회동에서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에 대해 "윤 대통령 대선공약 사항이며 여야 합의가 되면 추진할 것이다. 국민의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제정 시기와 이를 위한 야당과의 협의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내년 총선 앞 여권에서 여전히 속도 조절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충청권에서 가시지 않는 대목이다.
이밖에 대전·충남 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 제2차 이전, 충남 서산공항 건설,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지역은행 설립 등도 이날 정책협의회에서 언급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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