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가 20일 한남대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A 씨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
“최근 민주노총과 전교조 간부들 중 간첩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 간첩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냐”
“MBC, KBS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는 빼버리고… 국민을 거짓으로 선동하고 가스라이팅 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 근본적 이유에 대해 약술하라”
대전의 대표 사립대학인 한남대에서 강의한 A 씨가 학생들에게 출제한 기말고사 문제들이다. 1년 계약직 초빙교원인 A 씨가 1학기에 가르친 과목은 ‘경제정의와 불평등’이지만, 정작 시험에는 정치적 편향성을 의심받을 내용을 출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20일 한남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뒤 설명도 없고 내용도 정확하지 않고 모두를 싸잡아 간첩과 주체사상파 운운하며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정치 편향적인 문제가 대학 기말고사에 등장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A 씨 해임을 촉구했다.
위원회는 “시험지에는 '틀리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기술 시 철저히 감점한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핵심 요점만 간결·명료하게 기술하라'는 경고 문구도 있었다”며 “이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미끼로 자신이 말한 것을 그대로 작성토록 강제하고 학생들에게 편향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학 강단에서 노골적인 편 가르기와 혐오를 강요하며 편향된 정치색을 덧칠한 A 씨는 새누리당 정책자문위원과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전력이 있다”며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대학과 정치에 양다리를 걸치는 교수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보고도 대학생들이 침묵한다면 대학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고 A 씨와 같은 사람들의 정치선전 장이 되고 말 것”이라며 “대학 측은 편향된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고 혐오와 편 가르기를 강요한 임교수를 즉각 해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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