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野 "윤석열 정부 충청 패싱… 업신 여겨" 비판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野 "윤석열 정부 충청 패싱… 업신 여겨" 비판

민주 대전-세종-충남-충북 시·도당 국회서 정책협의
세종의사당 국회규칙 대전·충남 혁신도시 이행 촉구
총선 앞 '尹정부 때리기' 중원 기선잡기 지지층 결집

  • 승인 2023-06-20 09:50
  • 수정 2023-06-20 16:25
  • 신문게재 2023-06-21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untitled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들은 20일 국회에서 제2차 정책협의를 가졌다. 사진=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충청 야권이 20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등 지지부진한 현안을 고리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충청권을 패싱하고 업신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휘발성이 큰 '윤석열 정부 때리기'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시·도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2차 정책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운하(대전시당), 홍성국(세종시당), 복기왕(충남도당), 임호선(충북도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홍 위원장은 "충청권 숙원 사업 중 대부분 패싱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의사당은 패싱이 아닌 철저하게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약만 발표했지 국민의힘 지도부와 논의를 하거나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의지 표시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도외시하지 말고 국가의 미래와 균형 발전의 대의를 위해서 적극 나서 주기를 부탁 드린다"고 보탰다.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을 위한 윤 대통령 역할론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 "헌법 제3조 수도조항 신설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건의 드린다"고 촉구했다.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은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13조짜리, 8조짜리 각각 대구·경북과 호남의 공항은 예타 면제와 국비지원을 확정했지만 500억짜리 서산 민항에 대해서는 예비 타당성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업이 무산되고 있다"고 했다.

지지부진한 세종의사당 건립과 관련해서도 "국회법(세종의사당 설치법) 발목을 잡았던 모습 그대로 국회 규칙 제정에서도 똑같이 일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황운하 위원장은 "충청의 아들이라던 윤석열 대통령이 고향 사람들을 희망고문 하는 형국"이라며 "(대전·충남)혁신도시는 지정 3년이 지나도록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충청 혁신도시 공약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이라도 가시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충청 혁신도시 계획을 만약 내년 총선용으로 생각하고 미루고 있다면 충청인들을 업신여기는 또 한 번의 거짓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청권과 정부 대한체육회 간 갈등이 불거진 충청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관련해선 "충청권 시·도지사, 문체부, 대한체육회가 양보하고 타협하기를 바란다"며 "조직위 인선 갈등으로 개최권 반납할 수 있다는 걱정이 들고 있다. 하계U대회가 국제적인 망신으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임호선 위원장은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충북 발전 핵심인 강호축(강원~충청~호남) 사업이 윤석열 정부에서 난관에 봉착한 것을 꼬집었다.

그는 "충북이 오랫동안 강호축을 준비해 왔는데 빨간불이 켜졌다"며 "강호축의 핵심은 오송 연결선을 국토부가 기본 설계에 반영하는 건인데 제외돼 충청을 넘어 강원과 호남, 영남을 연결하려는 철도 구상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겨냥해 "충북이 추진하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소외될까 걱정"이라며 "정부의 지방 소외가 비단 충북만의 일은 아니어서 충청권이 더욱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