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 위원장들은 20일 국회에서 제2차 정책협의를 가졌다. 사진=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
내년 총선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휘발성이 큰 '윤석열 정부 때리기'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시·도당은 이날 국회에서 제2차 정책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황운하(대전시당), 홍성국(세종시당), 복기왕(충남도당), 임호선(충북도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홍 위원장은 "충청권 숙원 사업 중 대부분 패싱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의사당은 패싱이 아닌 철저하게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공약만 발표했지 국민의힘 지도부와 논의를 하거나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의지 표시를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결정할 일이라고 도외시하지 말고 국가의 미래와 균형 발전의 대의를 위해서 적극 나서 주기를 부탁 드린다"고 보탰다.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을 위한 윤 대통령 역할론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면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 "헌법 제3조 수도조항 신설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건의 드린다"고 촉구했다.
복기왕 충남도당 위원장은 "충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13조짜리, 8조짜리 각각 대구·경북과 호남의 공항은 예타 면제와 국비지원을 확정했지만 500억짜리 서산 민항에 대해서는 예비 타당성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업이 무산되고 있다"고 했다.
지지부진한 세종의사당 건립과 관련해서도 "국회법(세종의사당 설치법) 발목을 잡았던 모습 그대로 국회 규칙 제정에서도 똑같이 일관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황운하 위원장은 "충청의 아들이라던 윤석열 대통령이 고향 사람들을 희망고문 하는 형국"이라며 "(대전·충남)혁신도시는 지정 3년이 지나도록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충청 혁신도시 공약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이라도 가시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충청 혁신도시 계획을 만약 내년 총선용으로 생각하고 미루고 있다면 충청인들을 업신여기는 또 한 번의 거짓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충청권과 정부 대한체육회 간 갈등이 불거진 충청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관련해선 "충청권 시·도지사, 문체부, 대한체육회가 양보하고 타협하기를 바란다"며 "조직위 인선 갈등으로 개최권 반납할 수 있다는 걱정이 들고 있다. 하계U대회가 국제적인 망신으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임호선 위원장은 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충북 발전 핵심인 강호축(강원~충청~호남) 사업이 윤석열 정부에서 난관에 봉착한 것을 꼬집었다.
그는 "충북이 오랫동안 강호축을 준비해 왔는데 빨간불이 켜졌다"며 "강호축의 핵심은 오송 연결선을 국토부가 기본 설계에 반영하는 건인데 제외돼 충청을 넘어 강원과 호남, 영남을 연결하려는 철도 구상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겨냥해 "충북이 추진하는 반도체 특화단지가 소외될까 걱정"이라며 "정부의 지방 소외가 비단 충북만의 일은 아니어서 충청권이 더욱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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