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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1대 총선에서 충청권 28석 가운데 21석을 더불어민주당에 헌납하며 대패한 현 여권은 이번에 설욕을 위한 필승카드를 찾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국힘에 따르면 충청권 등 대부분의 시·도당위원장 임기만료에 따라 국힘은 다음달 21일까지 새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자리는 대체로 당원 간 합의를 통해 특정인을 추대하는 데 희망자가 복수면 종종 경선을 치르기도 한다.
대전은 현 시당위원장인 이은권 전 의원과 윤창현 의원(비례) 이름이 나온다. 3년 전 대전에서 7전 7패를 당한 국힘은 이번에 대반격을 이끌 선봉장을 누구로 정해야 할지 조만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대전 지역구 현역의원이 전무 한 가운데 유일한 '배지'라는 점이 강점이다. 디지털자산특별위원장 등 당직을 맡고 있는 그가 지역과 중앙의 소통이 잦은 총선 정국 적임자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 전 의원 연임 여론도 있는데 대전 선거에 정통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재선 중구청장과 초선의원을 지낸 그가 이른바 '전장'(戰場)의 특성파악과 지역 보수민심을 담아내는 데 유리하다는 관측에서다.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4석씩 분할 하고 있는 충북은 새 도당위원장의 윤곽이 어느 정도 나왔다.
현역 3선 이종배 의원(충주)과 현 도당위원장인 경대수 전 의원과 2파전이 될 것이란 하마평이 무성하다. 전통적으로 총선에 임박해선 '배지'가 이 자리를 맡아왔는데 정우택(청주상당), 엄태영(제천단양),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은 비교적 최근 도당위원장을 맡은 바 있어 이 의원으로 후보군이 좁혀진 것이다.
다만, 민주당과 초박빙 판세로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역들이 지역구 선거 운동에 더 집중하려 하면 경대수 전 의원의 연임 가능성이나 다른 원외 인사의 도전도 배제할 순 없다는 지적이다.
11석 중 무소속 1곳을 빼고 여야가 5석씩 분할 한 충남 역시 현역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초선인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도당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었던 만큼 그의 이름이 나온다. 전 정책위의장인 재선 성일종 의원(서산태안)도 주변에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수(아산갑), 홍문표(홍성예산) 의원 등 4선 의원들의 출마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현재 충남도당위원장은 검찰 출신 이정만 위원장이다.
여당의 최대 험지 중 한 곳인 세종시의 경우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을 담았던 류제화 변호사가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세종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보니 국힘은 조직정비 앞 '옥석'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에 도전했고 지역 토박이로 핵심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송아영 세종을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보수 외연 확장 차원에서 중앙당이 새 인물 배치로 '바람'을 일으키려는 방안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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