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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 때 코인 거래 등 대체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명(비이재명)계와 중도파 목소리가 거세지만, 마녀사냥식 비판을 경계하는 일부 친명(친이재명)계의 신중함도 엿보인다.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김남국 의원에 대해 "영리 목적의 겸직"이라며 "공당이 보호하고 감싸주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김 의원 건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그냥 밝혀진 사실만 놓고 봐도 국회의원이 2, 3년 사이에 코인 투자를 통해 10억원 가까이 재산을 늘린 것인데 이것 자체가 국회의원 직무에 맞지 않다"고 보탰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가세했다. 박 전 수석은 16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 "조국 전 장관 문제나 김 의원 문제나 국민적인 정서, 평균적인 정서를 건드렸다는 측면이 비슷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국민적 의혹이 있다면 일단 사과하고 진상 규명할 건 해야 하는데 계속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 하면 결과적으로 국민께서 드신 회초리를 세게 칠 수밖에 없다"면서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사과 입장 표명도 며칠 지나서 나왔고 여러 조치를 하고 있는데 국민 시각으로 볼 때는 굉장히 미흡하고 늦었다.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쏘아부쳤다.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도 최근 페이스북에 "기존 골격 그대로 재창당하는 것은 모면책이고 눈속임"이라며 "(의원총회의) 결의가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 구조물이자 쇄신 대상인 이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돼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반면 충청 정가 일각에선 다른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원내부대표로 당 지도부 일원인 황운하 의원(대전중구)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검찰이 사냥감을 정한 후 게임 하듯 놀이하듯 수사권을 남용하고 특정언론과 협작해 프레임을 짜서 한 사람을 공격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은 패가망신을 피할 방도가 없다"고 썼다.
경찰 재직 당시 '수사권 독립군'으로 불리며 검찰에 맞서왔던 황 의원은 이번에도 검찰을 비판하며 아직 논란과 의혹 단계인 김남국 의원을 감싸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상자산 정책 소관 상임위인 국회 정무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가상자산을 관련 기관에 자진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국회의원 전원의 가상자산 현황을 공직자 재산등록 담당 기관인 인사혁신처에 자진 신고하도록 하고 가상자산 취득·거래·상실에 관해 부패 방지 담당 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무소속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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