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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차원의 당무 감사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조직 재정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역 '배지'나 전직 의원 정치신인들이 이번 당무 감사에 초긴장하는 대목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2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당과 249개 지역위원회(사고지역 1곳·위원장 사퇴지역 3곳 제외)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진행한다.
민주당이 지방 조직에 대한 일제 당무감사에 나서는 것은 20대 국회 시절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당규상 시·도당 및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당무감사를 하게 돼 있다.
하지만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와 대통령 선거·지방선거 등으로 일정이 줄줄이 밀린 탓에 사실상 이번이 21대 국회 들어 처음이자 마지막 당무 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시행된다는 점을 감암하면 그간의 지역구 활동을 평가받는 현역 의원 및 지역위원장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감사 결과가 최고위에 보고될뿐더러 공천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감사 대상 기간은 지난해 7월 제5차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부터 최근까지 10개 월이며 주요 감사 대상은 지역구 관리 및 활동 전반이다.
현장실사 및 보고서 등을 통한 11개 항목의 정량평가 및 지역 사회 여론 등을 평가지표로 지역위원장 정성평가로 구성된다.
다만, 한때 검토됐던 '권리당원 여론조사' 항목은 이번 당무감사 평가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내 특정 계파를 솎아내는 장치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총선을 앞두고 시행하는 당무 감사에서 낮은 점수 또는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되면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이번 당무 감사로부터 받는 압박감이 크다.
총선 때마다 이른바 '물갈이론'이 고개를 들기 일쑤인데 내년 총선에선 정치 신인을 파격적으로 우대하는 방침까지 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은 정치 신인인 청년 후보자에 대해 공천심사 적합도 조사에서 2위 후보자보다 10%포인트만 높으면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신인 우대를 강화했다.
충청권 의원들은 당무 감사에 대비해 여의도보단 지역구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평소엔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일정 등에 집중하기 위해 서울에 숙소를 마련해 놓고 상주했지만, 이제는 KTX 등을 이용해 서울과 지역구를 오가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보좌진 역시 서울 보다는 지역구에 집중 투입해 당무감사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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