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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한일관계가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며 회담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빵셔틀 외교', '속국 외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서 "한일관계가 오랜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며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한일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한 걸음 더 진전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있어 공조를 강화하고 미래의 먹거리가 될 첨단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일본 총리의 방한을 통해 역사 인식에 대한 것들이 정리됐다"며 "물컵의 반이 채워졌고 나머지를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채운 것"이라고 호평했다. 또 "과거 일본 정부의 반성·사과에 대해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했고 일본 총리의 솔직한 반성도 있었다"며 "어느 때보다도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보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상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일관계가 윤 대통령의 방일, 이번 기시다 총리의 답방으로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며 "정상화할 수 있는 본격 궤도에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사에 있어 통절한 반성, 사죄 등 직접적인 표현이 있길 원했는데 그 정도는 안 갔다"며 "물컵의 반은 못 채웠지만, 그래도 반의반은 채웠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셔틀 외교 복원이라고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빵 셔틀 외교' 같다는 국민 일각의 자조적 힐난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힐난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과거사에 대한 분명한 사과와 후쿠시마 오염수 투입의 전면 철회,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 국민은 몹시 당혹스러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해서 현안과 미래 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발걸음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역사 망언"이라고 꼬집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과연 우리의 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양국 외교라기보다는 속국 외교로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미국에는 평화를 팔아넘겼고 일본엔 역사를 팔아넘긴, 하면 할수록 손해인 '비정상' 회담"이라며 "나라와 안보를 팔아넘길 기세다. 윤 대통령이 일본에 무릎을 꿇고 있는 건 아닌지 통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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