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연 상담교사 |
어린 시절부터 늘 똑똑하다고 칭찬받은 학생이 그만큼 더 칭찬받고자 심리적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착하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던 학생은 착하다는 말을 들을 때 불안과 죄책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칭찬이나 보상을 예상했지만 이를 받지 못했을 때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여기거나 자신의 노력이 소용없다고 생각하게 되어 결국 포기하게 되고 낙담하는 학생도 있다. 이렇게 칭찬은 칭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계, 부작용이 있기도 하다.
개인심리학의 아들러 학파의 드레이커스는 '식물이 햇볕과 물이 필요하듯 인간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라고 하였다. 많은 사람이 칭찬과 격려를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칭찬과 격려는 다르다. 개인심리학적 방법인 격려치료에서 상담자는 격려를 통해 낙담한 내담자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역할을 한다. 내담자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개인의 내적 자원과 용기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과정이 격려이다.
"네가 우리 반에서 1등이야"라며 결과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칭찬이라면 격려는 성적이 좋지 않아도 "네가 이번 시험을 위해 굉장히 열심히 했다는 것이 보이는구나!"처럼 과정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우리 반에서 네가 피아노를 제일 잘 치네"와 같이 칭찬에는 평가의 말이 담겨있지만 "너는 피아노 칠 때 정말 행복해 보여"라는 격려에는 관찰의 말이 담겨있다. 방 청소를 열심히 잘한 자녀에게 "방 청소를 제대로 잘했네"는 칭찬하려는 사람의 방 청소를 제대로 하라는 의도와 목표가 담겨있고 "방 청소를 도와줘서 오늘은 집이 더 깨끗해졌어~고마워"는 청소를 한 것에 대한 감사가 담긴 격려이다.
격려를 특별한 일에 대한 반응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격려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청소년 행동의 목적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격려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지보다 무엇을 하는지에 관심을 둔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격려는 사람을 춤추게 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격려를 실천한다면 아들러가 말한 가슴 따뜻하고 용기가 있는 사람, 자기 충족성과 독립성을 촉진시키며 불안전함을 수용하여 책임감 있게 삶을 선택할 수 있고, 타인과 더불어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며 협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격려는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는 실천행위이며 삶의 철학이다.
-신탄진중학교 김남연 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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