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대한민국 반도체, 기술과 인재의 공급기지 대전이 있어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중도칼럼] 대한민국 반도체, 기술과 인재의 공급기지 대전이 있어야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 승인 2023-05-08 09:44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김우연원장
김우연 원장
최근 세계적으로 ICT 산업의 발전 속도는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도체는 ICT 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기술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반도체 산업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시스템반도체는 그 외 다양한 분야와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연산이나 논리와 같은 정보처리를 목적으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메모리반도체에서 57%로 압도적 1위이지만 시스템반도체는 3%대에 그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발전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현재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 반도체를 준비해야 하고, 연관된 나노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반도체 위기론이 대두 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대전 유성구 교촌동 일원에 160만평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이 최종 확정되었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공모에 신규 반도체 산단과 대덕연구개발특구 1, 2, 3지구를 묶은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해 신청하였다.



대전에는 나노·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447개사가 입주해 있고, 정부 출연연 26개 등 혁신기관이 밀집되어 있으며, 전력과 수자원이 풍부하므로,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미래의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양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18개 교육기관에서는 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예비 산업인력이 풍부하다.

그리고 대전은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중심으로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 연구인력을 통한 연구와 교육, 설계, 제조에 이르는 종합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국형 IMEC'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팹리스 산업을 우선으로 인력양성과 전략적 산업지원을 통한 생태계를 확보하며,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를 통한 연구실증 기능을 추가하여 한국의 미래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고 초격차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대전시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4월 30일에는 국회에서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시대, 대전의 역할'이란 주제로 대전시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의 당위성을 강조하였다. 전 세계가 반도체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반도체의 중요성과 대전의 역할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대전테크노파크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혁신기관, 인프라 간의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기술 교류와 시장 점유를 확대하도록 하고, 전략산업인 우주항공, 국방, 바이오 산업과의 연계를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기업 육성펀드 조성과 창업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혁신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과 인재의 공급이 필수다. 풍부한 연구인프라와 교육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과학기술 수도 대전은 국가균형발전과 함께 미래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공급기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1.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