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연 원장 |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시스템반도체는 그 외 다양한 분야와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연산이나 논리와 같은 정보처리를 목적으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 성장 속도도 매우 빠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메모리반도체에서 57%로 압도적 1위이지만 시스템반도체는 3%대에 그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발전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현재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 반도체를 준비해야 하고, 연관된 나노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반도체 위기론이 대두 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대전 유성구 교촌동 일원에 160만평 규모의 나노·반도체 국가산단이 최종 확정되었다. 이에 앞서 대전시는 산업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공모에 신규 반도체 산단과 대덕연구개발특구 1, 2, 3지구를 묶은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해 신청하였다.
대전에는 나노·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447개사가 입주해 있고, 정부 출연연 26개 등 혁신기관이 밀집되어 있으며, 전력과 수자원이 풍부하므로,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준비가 이미 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미래의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양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18개 교육기관에서는 반도체 관련 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을 운영 중으로 예비 산업인력이 풍부하다.
그리고 대전은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중심으로 풍부한 연구 인프라와 연구인력을 통한 연구와 교육, 설계, 제조에 이르는 종합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한국형 IMEC'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즉, 팹리스 산업을 우선으로 인력양성과 전략적 산업지원을 통한 생태계를 확보하며, 산학연이 공동 참여하는 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를 통한 연구실증 기능을 추가하여 한국의 미래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고 초격차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에 대전시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4월 30일에는 국회에서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전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시대, 대전의 역할'이란 주제로 대전시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의 당위성을 강조하였다. 전 세계가 반도체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반도체의 중요성과 대전의 역할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 대전테크노파크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설계 및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혁신기관, 인프라 간의 협력체계를 강화하여 기술 교류와 시장 점유를 확대하도록 하고, 전략산업인 우주항공, 국방, 바이오 산업과의 연계를 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기업 육성펀드 조성과 창업지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혁신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과 인재의 공급이 필수다. 풍부한 연구인프라와 교육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과학기술 수도 대전은 국가균형발전과 함께 미래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공급기지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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