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셔틀 외교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며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사 정리가 안 되면 한일 미래 협력이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셔틀 외교'의 본격 재개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선 한일관계를 중층적으로 강화하고 재구축할 것, 그리고 우리가 구령을 넣어 (한일 간) 위축된 분위기를 불식하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일치했다"며 "그로부터 두 달이 되지 않은 사이에 벌써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확대회담에선 그런 양국 관계의 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며 "또한 주요 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근 정세와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다시 대좌한 것은 지난 3월 16∼17일 윤 대통령이 1박 2일 실무 방문 형식으로 일본 도쿄를 찾은 이후 52일 만이다.
기시다 총리의 답방 형식으로 이날 회담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기시다 총리 방한으로 한일 양국 정상이 정례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며 현안을 논의하는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된 것이다.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총리 방한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소수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가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도착 직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일본 총리의 국립현충원 참배 역시 2011년 노다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두 정상 부부는 윤 대통령 관저에서 구절판, 숯불 불고기 등 한식을 중심으로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