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에 역전세가 우려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대도시나 선호도가 높은 신축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전세 거래된 '대전아파트' 동일단지·동일 면적의 전세 계약이 2년 전 같은 기간 1건 이상 체결된 사례를 조사한 결과, '70.8%'가 최고가격이 내린 거래로 계약됐다. 세종은 '78.4%'로 하락 비중이 가장 높은 대구(87.0%)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시도별로는 인천 70.5%, 부산 69.6%, 울산 68.2%, 경기 66%, 서울 64.2%, 충북 37.4% 등으로 하락 비중이 높았다.
자료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중 이 기간 전세 거래된 전국 아파트 18만9485건을 대상으로 3만2022건을 추출해 분석했다. 이 중 1만9928건이 2년 전 대비 전세 최고가격이 내린 거래는 1만9928건으로 62%를 차지했다.
수도권은 비중이 66%, 지방은 57%로 수도권의 하락 비중이 높았다.
전국 연식 구간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5년 이내 -5.58%, 6~10년 이내 -4.70%, 10년 초과 -0.40%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2년 전 대비 올해 전세 가격거래 비중도 5년 이내 신축이 70.9%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이 73.8%(2260건 중 1669건)로, 지방 67.7%(2064건 대비 1397건)에 비해 높았다. 2021년 가격급등 이후 아파트 입주 여파로 전셋값 약세가 이어진 인천에서 하락거래 비중이 79%로 가장 컸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전세수요가 많은 대도시나 주거선호도가 높은 신축에서도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어 거래당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전셋값 약세가 지속 되는 가운데 가격 고점이었던 2021년~2022년 초까지 계약한 임차인들의 전세 만료 시점이 속속 도래하면서 역전세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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