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주택건설 위축...경제성장률 떨어뜨려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고금리에 주택건설 위축...경제성장률 떨어뜨려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 낮추고, 주택 착공도 줄여
"주택 공급 수요위한 제반 여건 정비 노력해야"

  • 승인 2023-05-02 16:49
  • 신문게재 2023-05-03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2090406430001300_P4
고금리에 따른 주택건설 위축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3%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황세진 경제전망실 전문위원과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2일 '금리 인상의 주택건설에 대한 영향과 전망'에서 2007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주택 가격을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가 1%포인트 추가 상승하는 경우 주택 가격 상승률이 4%포인트 정도 하락했다.

기준금리 1%포인트 상승 충격이 처음 발생했을 때는 상승률 하락 폭이 0.6%포인트였으나 그로부터 세 분기가 지나면 하락 폭이 3.9%포인트까지 커졌다. 지난해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이 최근 주택 가격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을 낮추고 이에 따라 주택 착공도 줄인다는 것이다.



주거용 공사비의 상승도 주택착공 증가세를 제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물가 상황 지속으로 기준금리가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경우 올해 주택건설은 5.8%, 내년에는 9.2%까지 감소할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고금리 영향이 지속 됨에 따라 2023년과 2024년 주택건설은 큰 폭으로 감소해 경제 성장세에 작지 않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금리 인상이 주택건설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0.3%포인트, 내년 성장률을 0.4∼0.5%포인트 각각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일부 신용 경색이 발생하며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금융시스템 위기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정책적 대응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택 건설이 상당 기간 위축되면서 주택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는 점을 문제로 봤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이 수요 변화에 더욱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정비하는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위원과 정 실장은 "건설비용의 상승으로 건설사와 정비사업 조합 간 갈등이 빈번해지면서 공사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공사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택사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정부의 부동산시장 대책의 영향과 최근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하로 주택사업경기회복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전망지수가 회복 추세에 있다. 4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대전이 85.0, 세종이 92.3, 충남과 충북이 각각 75.0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지수는 100을 넘지 못하고 있어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보지 않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