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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주자 박범계 의원(대전서을)이 집권여당 원내대표 카운터파트너 자리를 오르면 지지부진한 지역 현안이 단박에 물꼬를 트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새 원내사령탑을 뽑는다. 박 의원은 홍익표(서울중구성동갑)·박광온(수원정), 재선 김두관(양산을) 의원과 경합 중이다.
이날 투표에서 민주당은 재적 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선출하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위와 2위 후보 사이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원내대표는 당 서열 넘버 투로 당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당을 이끌어 간다. 특히 입법과 예산은 물론 각종 주요 정국 이슈에 대해 원내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원내대표 의지에 따라 특정 사안이 당론 채택, 주요 입법과제 선정 등을 통해 추동력 확보 가능성이 커진다는 데 이견은 없다.
충청권에서 박 의원의 28일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가 169석 거야(巨野)의 새 원내사령탑에 오를 경우 충청현안은 날개를 달 것이 유력하다.
야당 원내대표는 그가 임명하는 원내수석과 함께 국회 운영위에 참여한다. 운영위는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을 제정하는 상임위다. 대전 충남 혁신도시로의 우량 공공기관 이전, 충청 지방은행 설립 등 다른 현안 역시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챙길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지역 인사가 주요 국회직과 당직을 맡고 있을 때 충청 현안이 탄력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이른바 '박범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19일에서야 출마선언을 해 경쟁자들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당내 의원들과 활발한 접촉을 통해 지지세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주말엔 2박 3일 일정으로 충청과 호남을 돌며 강행군을 했는데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여(對與) 강경노선 색채가 선명한 데다 친노, 친문, 친명을 아우르는 넓은 스펙트럼의 박 의원이 탈(脫) 계파 단일대오로 윤석열 정부에 맞서야 한다는 당내 여론을 받들 적임자라는 공감대도 확산하고 있다.
여의도 안팎에선 이 같은 점을 들어 박 의원이 의원 간 친소관계가 크게 작용하는 1차 투표에서 2위 안에 들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 최종 당선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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