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사진 오른쪽)는 25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최민호 세종시장과 회동 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강제일 기자 |
김 대표가 전당대회 이전 국회 규칙 제정에 대한 지원사격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당 대표 선출 이후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날 처음이다.
집권여당 당 대표가 전향 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여야의 통 큰 정치적 합의없이는 조속한 시일 내에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운영위 법안소위가 지난달 세종의사당 국회규칙을 상정했지만 이를 처리하진 않고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키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자문단 구성과 일부 활동이 이뤄진 뒤에야 국회 규칙 제정 시기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국회 운영위에 새롭게 배치될 위원들의 사보임도 선행돼야 하는 문제다.
충청권에선 국회사무처와 국토연구원 등이 그동안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별 효과 등을 분석한 용역 결과가 이미 나와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한다는 것은 전형적인 시간 끌기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종의사당을 정략적 소재로 다시 활용하려는 꼼수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최 시장과의 회동에서 다른 세종시 현안에 대해서도 지원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며 세종시에 행정법원과 지방법원 설치에 대해 100% 공감, 당 차원에서 챙기겠다"고 언급했다고 최 시장이 밝혔다.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의 경우 정부가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잡은 가운데 올 상반기 중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용역을 마친 뒤 건립 규모와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올해를 끝으로 만료되는 세종시 재정특례법에 대해서도 "2030년까지 연장해 달라"는 최 시장의 건의를 받고 "내가 울산시장을 해봐서 지방재정 어려움에 대해 잘안다.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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