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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단일주자로 원내대표 선거 링에 오른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토론회에서 진행자로부터 '윤석열 정부 1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검찰에겐 검찰식의 답변으로 하면 이길 수 없다. 같이 '칼 장난'하면 진다. 민생입법으로 강고히 (민주당을) 단련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발언은 취임 1년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부 여당과 정쟁에 몰두하기 보다는 민생을 챙기는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들린다.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돈 봉투 사건'을 거론하면서 차기 원내대표의 덕목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꼽기도 했다.
박 의원은 "미래가 도무지 짐작되지 않는다. 우리당의 명운을 가릴 일인지 아니면 그냥 침소봉대하고 끝낼 일인지 잘 모르겠다. 바로 이것이 본질이다. 우리당의 미래와 내년 총선의 암울한 그림자를 검찰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 있고 당당하게 기민하게 대응하겠다. 169명 (민주당) 국회의원 이름으로 윤석열 독재정권과 맞짱 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에서 윤석열 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대여(對與) 투쟁을 이끌고 있는 자신이 원내사령탑이 돼야 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으로서 정권을 빼앗기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질책에 반성하고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흔들리는 배 위에서 과녁을 겨냥하는 궁수 같은 처지였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했다. 이 실패의 토대 위에서 민주당 원내사령탑이 되고자 한다"고 재차 호소했다.
계파 정치에 대해선 경계하고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근 기자들이 친명·비명을 묻길래 '친문적 친명'이라고 답했다"며 "어떤 계파인지 규정해야 하는 게 민주당의 문제이자 숙명"이라며 "저를 보고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가치를 추종하지 않는다고 누구 의문을 제기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계파든 정파든 단호히 반대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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