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사상 첫 충청 원내대표 배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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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사상 첫 충청 원내대표 배출하나

박범계 尹정부·대여 투사 프레임 선명
홀대론 확산속 충청 의원 표결집 전망
출마선언 늦고 친명계 분산은 '핸디캡'

  • 승인 2023-04-24 15:09
  • 수정 2023-04-24 15:30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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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3선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원내대표 선거에 깃발을 들면서 더불어민주당 첫 충청권 원내사령탑 배출 여부가 촉각이 모인다.

경쟁자들에 비해 깃발을 늦게 든 핸디캡이 있지만,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에 맞서는 투사(鬪士) 이미지가 가장 선명한 데다 충청 표심이 결집할 경우 해볼 만하다는 것이 여의도의 평가다.

충청권은 그동안 보수정당에서 입법 등 원내 전략을 총괄하는 원내대표의 명맥이 이어져 왔다.

고(故) 이완구 총리는 박근혜 정부 2년 차인 2014년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을 꿰찬 바 있다.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 역시 2016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았다. 이듬해인 2017년 초엔 정우택 의원(청주상당)이 어수선한 촛불 정국 속 새누리당에서 간판을 바꿔 달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충청권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는 인연이 없었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이 각각 2014년과 2016년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무소속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2년 전 민주당 시절 이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에 박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당선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처음으로 충청권 원내대표가 되는 셈이다. 박 의원은 경쟁자인 박광온(수원정), 홍익표(서울중구성동갑), 재선 김두관(양산을) 의원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예고한 것과 달리 지난 19일에서야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일을 불과 열흘도 안 남겨놓고 깃발을 든 것으로 출발선이 다소 늦은 셈이다.

선거 구도적으로도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아니다. 박 의원은 홍 의원과 김 의원과 함께 친명(친이재명) 그룹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박 의원은 유일하게 친낙(친이낙연)계로 친낙계가 결집하고 친명계에서 표가 찢어지면 그만큼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의원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당내 의원의 표심을 빠르게 파고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연일 '검찰 독재' 프레임을 씌워 대여공세를 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과 지난해 9월부터 윤석열 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온 그가 원내사령탑으로서 적임자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의 변 역시 "검찰독재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폭주와 폭정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윤석열 정부를 직접 겨냥했다.

충청권 의원들이 결집할 경우 박 의원의 득표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서산공항, 세종의사당 등 현안이 지지부진하면서 충청홀대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를 경우 충청 현안이 탄력을 받는 중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충청 의원 표심이 박 의원을 향하기 위한 여건은 충분한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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